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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아직 졸업식을 하진 않았지만 한셈치고지난 고등학교 3년을 되돌아 보면서 미래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나름대로 계획성있게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 중 순서대로 몇가지 적을 것이다.
여기서 올해는 2020년 입니다

1.선린인터넷고등학교 입시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일반공립중학교 일명 뺑뺑이로 일산동중학교에 다녔다.
초등학교 6학년때 부터 C언어에 관심이 있어 프로그래밍을 계속 해왔었고 중학교 2~3학년때는 특히 앱, 웹 개발을 주로 해왔었다.
컴퓨터가 내 길인가 보다하고 관련 고등학교 중 지금 다니고 있는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발견하여 관련 입시 정보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입시 방법 중에는 “중학생 특별교육” 이었나 그걸 수료하면 특기자 전형처럼 내 포트폴리오를 내고 입시를 치를 수 있는 전형이 있었다.
중학생 특별교육 선발 공고에서 중학교 2학년은 수학 성적으로만 선발한다고 하기에 수학성적에 올리는데 힘을 다했다.
당시에는 수학학원에 다니면서 나름대로 수학 성적을 좋게 받았었고 중간, 기말 둘다 100점을 맞으면서 중학생 특별교육에 선발이 되어 선린고 특기자 입시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자만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내가 중학생 중에서 프로그래밍을 잘한다고 느꼈었고 당당히 특기자 전형으로 선린고에 입학할 줄 알았지만 떨어졌다. 이 때부터 “에이 합격하겠지” 라는 마인드를 현재까지도 갖지 않고 있다.

입시에는 단순 내신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일반전형이 있었지만 중학교 때는 재밌었던 과목만 공부했기 때문에 성적이 낮아서 내가 가고 싶었던 과에 갈 수 없었다. 일단은 선린에 입학이라도 하고 싶어서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다른과에 진학했다.

현재는 해킹 공부를 너무 재밌게 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지금만큼 해킹에 대한 큰 뜻이 없었고 사실 선린고도 앱 개발을 하려고 소프트웨어 학과를 가려고 했었다.
우연히도 그 당시에 “이정훈” 이라는 유명한 해커분의 기사를 보고 나도 한번 해킹을 공부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게 구글에 “해킹하는 법”을 친다음 해커스쿨 FTZ 글을 발견하고 똑같이 따라하면서 공부했었는데 시스템을 쭉쭉 파고 들어가는 것이 너무 매력있게 다가왔다.
해킹공부가 너무 재밌었던 나머지 기존에는 유명한 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해킹 공부를 열심히 해서 유명한 해커가 되어야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2. 전과

선린고는 동아리가 많이 활성화가 되어있는데 그 당시 지원하고 싶었던 두 동아리는 내가 다니던 과가 지원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로 문의를 했지만 바로 거절당했고 그 후 최선의 선택이었던 동아리에 합격을 했다. 그 동아리에서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제일 친한 선배들 중 한명을 만났고 그 선배 따라서 학생회에도 지원하여 합격했다.

동아리도 해결이 되었고 남은 건 과를 이동하는 거였다. 선린고의 큰 메리트는 관심 분야에 맞는 친구들 및 선배들과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에서 봤다시피 컴퓨터와 깊은 관련이 없는 과에 진학을 했고 해킹공부를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하고자 전과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나름대로 과 공부는 좀 했긴 했다.)

전과 대상자는 성적으로 선발되긴 하지만, 그 선발 전제 조건에는 가려고 하는 과에 T/O가 있어야 한다. 당연히도 1학기에는 T/O가 나지않았고 1학년을 종업하고 2학년에 들어갈 때 운이 좋게도 한자리가 나서 전과를 할 수 있었다.

3. 대회 및 그 외

예전부터 주위에 아는 사람이 1도 없어서 해킹 공부를 혼자서 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대회도 혼자서 참가했다.
선린에 입학하고 동아리에 들어가고 해킹하는 선배들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친해지고자 먼저 말을 좀 불필요하게 많이 걸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다보니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해킹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알게되고 그렇게 인맥을 넓혀나갔던 것 같다.

해킹하는 선배들과 친해지고 같이 나갔던 대회들 중 하나가 국정원에서 진행하는 CCE(Cyber Conflict Exercise)에 참가했고 진짜로 운좋게도 본선에 진출했다.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팀이 우리밖에 없어서 기사(클릭) 에 실리기도 했다.

2학년때부터 대회가 몇개 생겼고 국내 대회는 대부분 참가했다. 지인들과 같이 참가해서 국방부 장관상이랑 육군 참조총장상도 탈 수 있었다.
사실 이 전에 종민형(現 SED, 前 CodeRed) 만나서 SED팀에 합류하게 됐다. 이 때부터 일이 점점 잘 풀린 것 같다. 예전부터 그토록 나가고 싶었던 DEFCON(SeoulPlusBadass), SECCON(SEDefinit) 예선 및 본선 등 유명한 해외 대회에 직접 참가하면서 그렇게 계속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고등학생 중에 해킹하는 친구 및 형들이랑은 대부분 다 친했는데 같이 대회를 나가고 싶어도 다 갈라져 있으니까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같이 해킹하는 친구와 함께 당시 고등학생을 위주로 한 팀을 만들어서 대회도 나가고 같이 얘기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팀명은 “Aleph Infinite” 로 지어서 팀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흔쾌히도 해킹하시는 고등학생 분들이 모두 들어와줬고 해외 대회 본선 진출, Belluminar 대회 참여 등 점점 팀을 키워나갔다.
그 중 가장 큰 실적은 2019년 “ChristMas CTF” 를 기획, 출제 그리고 운영을 직접 맡았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했다.
사실 그 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열심히 운영 못했기 때문에 올해 할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다른 운영팀이 가져갔다. 2021년에는 다시 우리가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Aleph Infinite”는 비록 나하고 친구가 처음에 만들기는 했지만 어떤 프로젝트(대회)가 있을 때마다 거기서 가장 경험이 많거나 앞서서 하고 싶은 사람이 순간순간 팀장이 되는 식으로 유동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지금은 모두가 회사원 혹은 대학생이 되어서 다들 바빠 같이 대회를 많이 하지는 못하고 어떤 대회나 프로젝트가 있을 때 “이거 할래?”, “ㅇㅋ ㄲ” 하는 식이긴 한데, 한번 하면 모두가 집중해서 한다.

4. BOB

BOB는 KITRI에서 진행하는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프로그램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지원했지만 아깝게도 2차에서 떨어지고 올해 3학년에 붙었다.
코로나 때문에 발대식이 소수인원으로 진행되었는데 연구원님께 발대식에 참가하라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하필 졸업사진 날짜랑 겹쳐서 못 갔다.

원래 BOB는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수업을 받고 프로젝트도 진행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프라인으로 모두가 같이 밤을 새고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단점도 있었는데 다른 방면으로 장점도 느낄 수 있었다.

BOB 특성 상, 집중 교육때 과제가 엄청나게 많다. 근데 집에서 이 과제들을 수행하다보니 집밥도 먹고, 밤을 새면서 힘들 때는 바로 침대로 뛰어들 수도 있고 이 장점이 별게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는 매우 크게 다가왔다. 그 덕분에 과제 중에 90퍼센트는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제출할 수 있었다.

집중 교육이 끝나고 4개월간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였다 안모였다를 반복해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PM(Project Manager)이 잘 조정을 해줘야 되는데 우리 PM인 재유형이 너무 팀을 잘 이끌어 주셨다.

6개월간 과제랑 프로젝트랑 열심히 달려왔지만 TOP 30에는 들지 못했다. TOP 30은 개별적으로 심화교육을 진행하는데 수업 제목을 보니 너무 듣고 싶은게 있었다. 그런 수업은 멘토님께 따로 연락을 드려서 청강 허락을 받고 지금도 듣고 있다.

BOB으로부터 좋은 수업과 교육을 받았지만, 그것보단 가장 좋은 것은 함께 공부하는 교육생들, 그리고 강의해주시는 훌륭한 멘토님들과 인연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다.

5. 대학 입시

사실 해킹 공부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2학년 학교 성적은 한 단어로 “개판” 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래도 수학은 좋아해서 성적은 안나와도 학교 수업은 성실히 들었고 영어는 좀 공부하니까 성적이 올라갔다. 나머지 과목은 답이 없다.

3학년에 올라가서 이대로 가다간 대학 진학에 실패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적을 좀 올려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공부 계획을 세웠고 코로나 덕분(?)에 집에서 공부하는게 너무 편했다.

BOB를 하면서 학교 공부를 병행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BOB 과제를 하는 것만 해도 새벽 2~3시는 기본으로 흘러간다. 거기에 학교 공부까지 하려면 잠을 거의 없애야 되는데 진짜로 거의 없앴다. 하루에 거의 3시간만 자고 BOB와 내신 공부를 병행했다.

내신 성적이 좀 올라가긴 했다. 국어도 예전보단 등급이 좀 올라갔고 영어는 1등급 맞아서 교과우수상까지 받았다. 그런데 수학은 이렇게 공부해서는 안 올라가는 것 같다. 머리가 별로 안좋아서 수학에 많이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데 그 만큼 공부하질 못했다.

대입 결과로만 따졌을 때는 “입시 드라마” 라고 부르면 될 것 같다. 대학 대부분 특기자로 넣었고 한 개라도 면접까진 갈 줄 알았는데 면접있는 것만 다 떨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남은 아주대학교에 최초합했다.
한양, 건국, 국민, 숭실, 경희 => 떨
아주 => 합

6. 미래

대학원

대학을 졸업 후에 대학원을 해외로 갈 생각이다. 해외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유학 자금, 언어, 병역 크게 3가지 문제가 있다.

유학 자금은 최대한 부모님의 손을 안 빌리고 대학을 다니면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서 마련할 생각이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회사가 나한테 연락이 올지 모르겠지만 연락이 오면 회사일과 학교 공부를 병행하고 자금을 차곡차곡 모을 생각이다.

대학원은 최대한 미국을 갈 생각이다. 회화가 굉장히 중요한데 나중에 유학이 결정되던 안되던 회화는 어차피 배우려고 했었고 스피킹 학원을 등록해서 열심히 배울 생각이다.

제일 큰 문제 병역 문제가 남았다. 대학원을 해외로 갈거면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3가지 방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휴학하고 병역 특례가 되는 회사에 취직해서 다니는 것, 두 번째는 석사를 국내로 진학하여 병역 특례를 받고 박사를 미국에서 따는 것, 마지막으로 빨리 군대에 갔다오는 것.
세 가지 모두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어떻게 해야될 지 솔직히 감이 안잡힌다. 아마 신검에서 4급은 절대로 안 나올 것 같애서 현역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고민이 많다.

JINLabs

내가 요즘 주변인들한테 JINLabs 버그바운티, 연구 그룹을 만들거라고 홍보하고 다니는데, 대부분이 그냥 장난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 도메인도 만들었다. http://jinlabs.kr
대책으로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킹 공부도 하고 실적을 많이 내고 JINLabs를 만들겠다고하면 사람이 들어올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목표는 실적을 많이 내는 것이다.

7. 마지막으로

지금와서 되돌아 생각해보면 그 때 선린고 특별전형에 떨어진 게 나의 미래를 바꿔놓을지는 상상도 못했었다.
그 때 만약 합격을 했거나, 실패를 기회를 바꾸지 않았다면 난 아마 지금쯤 해킹을 안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민형, 종호멘토님, 시우형, 경빈형, 효민형, Aleph Infinite 멤버 등등 모두 감사합니다~

4 Comments

  1. ipwn

    January 16, 2021 at 5:50 am

    당신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2. PlzFDay

    February 26, 2021 at 3:06 pm

    응원합니다

  3. Sechack

    May 3, 2021 at 12:42 pm

    pwnable.tw 상위권에 계시길래 와봤습니다. 정말 존경하고 앞길을 응원합니다.

  4. sangjun

    September 1, 2021 at 5:42 pm

    JinLAB 꼭 이뤄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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